한국의 씨암말을 향한 북미의 러브콜
한국의 씨암말을 향한 북미의 러브콜
릴인디, 185만불 낙찰
지난 11월 세계최대의 경주마거래시장인 킨랜드세일에 한국의 경주마가 상장된 바 있다. 당세마로서는 제법 높은 가격인 19만불(?)에 낙찰제의가 있었지만 완성도를 높인 내년을 기약하며 예가를 낮추지 않았다고 한다. 그 경주마의 모마인 릴인디 역시 씨암말 경매장에 선을 보였고 퀄리티로드의 경주마를 임신한 상태로 185만불에 낙찰되었다. 이전에도 언급했듯이 켄터키더비 결과를 본 후 계약을 체결했더라면 100만불이었을 것이라는 전망이 억측이 아니었음을 입증한 셈이다.
이번엔 아스펜라이트다
한국 생산자들의 혜안을 부러워하는 북미생산계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이번에는 아스펜라이트다. 2008년생인 아스펜라이트는 2017년 12월에 종빈마로 한국에 들어와 현재 휴웨스턴목장(대표: 배은정)에 1세마와 당세마 자마를 두고 활동 중에 있다. 그녀의 부마는 버나디니(BERNARDINI)로 2006년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 와 트래버스 스테이크스 등을 우승하며 그해 북미 챔피언 3세 수말에 등극한바 있는 준족으로 그의 자마들이 한국의 경주로에서도 성공을 거둔바 있고, 그녀의 모마 제니스(ZENITH) 역시 블랙타입 우승 경력이 있어 혈통적 잠재력을 인정받기에 충분하다. 이런 아스펜라이트의 잠재력을 먼저 알아본 것이 바로 휴웨스턴목장이었다.
아스펜라이트의 포텐이 터진 것은 올해. Into Mischief와의 배합인 오웬데일(Owendale)의 활약 덕분이었다. 오웬데일은 한국의 경마팬들에게도 낯익은 이름일 수 있다. 한국마사회가 마주로 등록되어있는 닉스고(Knicks Go)가 출전했던 Lexington (G3) 경주에서 인기1위였던 닉스고를 제치며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던 경주마가 바로 오웬데일이다. 오웬데일은 이후 북미삼관경주 중 하나인 프리크니스스테이크스에 출전해 3위를 차지했고 최근브리더스컵클래식까지 출전하며 경주마로서의 이름을 쌓아가고 있는 중이다. 그의 모마 아스펜라이트가 바로 한국에 있었던 것.
아스펜라이트, 3억의 교배를 예고하다
북미생산계의 눈이 또다시 한국을 향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아스펜라이트를 소유하고 있는 휴웨스턴목장의 관계자는 “태핏(Tapit)을 보유한 목장에서 교배제의가 들어온 상태다. 이에 응하기 위해 아스펜라이트는 12월초 미국행을 선택할 것이다. 내년말에는 북미씨암말경매에도 나설 계획이 있다.”라며 향후 그녀의 행보를 예고했다. 교배제의가 들어온 씨수말 태핏은 북미 씨수말교배료 2위를 랭크하고 있으며 교배료는 2018년 현재 $225,000, 한화로 약 2억6천5백만원 정도다.
퍼스트바이올린부터 아스펜라이트까지, 한국의 백락들은 이어진다
이와 같은 사례는 비단 최근의 일은 아니다. 2008년 허영희 마주의 ‘퍼스트바이올린’이 미국 켄터키 소재의 힐앤데일 목장으로 수출된바 있고 2011년에는 녹원목장의 ‘월들리플레저’가 ‘딥임팩트’와의 교배를 위해 일본으로 수출된 적이 있다.
올해 ‘릴인디’의 수출에 이어 이번 ‘아스펜라이트’까지 계보를 이어오고 있는 씨암말들의 역수출의 중심에는 혈통의 맥을 잘 짚어내고 있는 한국의 생산자들의 피땀눈물이 존재하고 있다. 특히 최근 2~3년사이에 씨암말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생산자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던만큼 아스펜라이트의 뒤를 이을 씨암말의 역수출 행보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