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DISTINCTION! 부마 명예회복 나선다!
WITH DISTINCTION! 부마 명예회복 나선다!
근래 들어 본 경주마 중 가장 클래식한 혈통이다. 경마와 혈통에 관심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말들이 그의 혈통표상에 등장한다. 그 혈통표는 온통 블랙이다. 또한 X-Factor로 검색해본 말들 중 가장 많은 빨강파랑선이 나온 말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다시 한번 말이름과 혈통표를 맞춰보게 만드는 말. 위드디스팅션이다.
국내에서 가장 성공한 스톰캣의 직계
지난 2017년 휴웨스턴팜(대표: 안철로)은 플로리다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던 위드디스팅션의 도입을 전격 결정했다. 도입배경에 대해 목장관계자는 “국내에 도입된 자마들이 선전하면서 그 유전력에 대한 검증은 끝났기 때문”이라고 굵고 짧은 의견을 내놨다.
위드디스팅션은 2014년 부산광역시장배(GⅢ) 우승마인 노바디캐치미를 비롯해 2017년 SBS스포츠 스프린트(GⅢ) 2위의 파랑주의보, 2017년 KRA컵 클래식(GⅡ) 2위의 뉴시타델,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주고 있는 7세의 모닝대로 외에도 그랜드디스팅션, 누리나래, 삼삼빅토리 등 총 29두의 국내도입자마가 있고, 그 중 20두의 우승자마를 배출했다.
그의 부마는 교배료 50만달러에 빛나는 Storm Cat으로, 이미 한국에도 종부활동을 했거나 하고 있는 스톰캣의 직계 자마들이 있다. 그러나 그들의 인기는 부마의 네임밸류에 힘입어 잠시 반짝했을 뿐, 성공적인 자마를 배출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전세계에서 통하는 Storm Cat이 유독 한국땅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했던 이유는 그만큼 부마의 유전력이 강했던 탓이 아닐까 싶다. 강력한 스피드를 보유했지만 튼튼한 다리를 물려주지 못했던 탓에 특히나 무거운 한국의 샌드주로를 쉽게 넘어서지 못했을 것이다. (*주:스톰캣은 무릎기형으로 고생했었다)
같은 스톰캣의 자마이지만 위드디스팅션을 표현할 때 부마의 명성은 그의 가치를 높여주는 수식어에 불과하다. 체형과 외관은 스톰캣과 판박이지만, 그의 유전력은 모계와 접합하며 보다 강건한 자마 생산에 특징을 보인다. 그의 외조부마는 ALYDAR이고, 모계 전세대가 렌느드꾸르스(Reine-de-course,도시지 시스템의 셰프드라스 씨수말과 비견되는 우수 씨암말)임을 고려해볼 때, 모계혈통은 극강 스피드 위주의 스톰캣에게 스테미너를 부여하는 역할을 했을 것이다. 그 접점에서 탄생한 위드디스팅션이기에 그의 자마들은 다른 배합의 자마들과 달리 한국에서 특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이다.

플로리다州 리딩사이어 출신
한국에 들어오기 전까지 위드디스팅션은 플로리다주의 대표 씨수말 중 하나였다. 2011년 1세자마 리딩사이어를 거머쥔 것을 시작으로 2015년 플로리다주 리딩사이어에 등극한 바 있다. 국내도입 직전까지 총 8세대에 걸쳐 318두의 우승자마와 2,300만달러가 넘는 자마수득상금을 획득했다. 1년 평균 76두의 교배횟수로 플로리다주 정력왕에 오르기도 했던 위드디스팅션은 태어난 자마들의 73.4%가 경주에 출전, 출전자마의 77.8%가 우승을 거두는 등 최근까지 왕성한 씨수말활동을 해오던 중이었다. 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적성은 스프린터였는데 북미에서의 그의 자마들 역시 경주로에서 그와 꼭 닮은 모습을 보이며 스프린터 성향을 보였다.
위드디스팅션의 도입에 가교역할을 했던 한 관계자는 “그를 단순히 스프린터로 분류해서는 안된다. 국내자마들이 장거리에서 선전한 것에 관심을 가져야한다. 무엇보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은 확실한 스피드 유전력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그로 인해 어떤 암말과 배합하느냐에 따라 극강의 스프린터 또는 장거리까지 소화가능한 자마의 탄생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노익장 과시를 기대했다.
가장 클래식한 것이 가장 트렌디한 것이다. 눈에 확띄는 혈통과 그에 못지않게 선전했던 위드디스팅션들의 자마들의 뒤를 이를 그의 국내산 자마는 올해 1세가 되었다. 다양한 배합을 시도하고 있는 그 자마들이 내년후반에는 또 하나의 ‘노바디캐치미’가 될 수 있을지, 그 덕분에 위드디스팅션이 한국땅에서 실추됐던 아버지의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