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1세마경매, 저점 지나 반등 예고
(사)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는 지난 11월26일(화) 1세마 경주마경매를 시행했다. 이로써 2019년 계획한 5차례의 경매일정이 마무리되었다. 총114두가 상장된 가운데 39두가 낙찰, 34%의 낙찰률을 보이면서 올해 3월 1차경매의 역대 최저 낙찰률 19.6%의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11월 경매를 지난해와 비교할때도 상승 무드는 뚜렷하다. 지난해 11월 대비 총낙찰액은 3억9천만원 상승한 19억 2,300만원이었고 낙찰률도 3.5%P 상승했다.
이번 5차경매의 최고낙찰가는 1억 1천만원으로 메니피와 캔들그로우의 4월생 수말자마(Hip NO.83)였고 부경의 이종훈 마주가 구매했다.
여느때보다 활발했던 호가 경매, 이유는?
구매신청자수는 10월 경매의 61명과 동일하게 시작했던 11월 경매였지만 경매장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그간 목장을 전전하던 실구매자층이 경매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오전에 내린 비도 영향을 끼쳤겠지만 덕분에 경매장 내 활기는 최근 대비 한층 뜨거워졌다. 비록 낙찰률의 반등을 일궈내진 못했지만 호가없이 유찰된 경주마 수가 유례없이 적었다는 점이 이를 방증했다.
이에 대한 이유로는 10년전 가격 수준으로 떨어진 경매가 대비 월등히 높아진 국내산마의 퀄리티가 실수요자층의 가심비를 움직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억대의 경주마들의 부진과 11월경매 직전 열렸던 혼합2세마 대상경주에서 국내산마들이 선전한 점이 중저가 국내산마들의 관심을 제고시킨 셈이다. 더불어 조련사들의 활용과 마루트 등 경주마에 대한 세부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루트가 생기면서 경주마 관련 정보에 목말라하던 구매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었던 것도 보다 많은 구매자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었다.

<2019년 11월 경매 최고낙찰가 1억1천만원, 메니피-캔들글로우 자마>
역시 메니피, 후계자는 박빙?
메니피의 아성은 여전했다. 올해 1세마들이 수태된 2017년도에 메니피가 역대최저의 교배두수인 64두를 기록했기에 희소가치가 더 높아진 탓도 있겠으나 ‘믿고보는 메니피’에 대한 구매자들의 신뢰는 경매시장의 고가라인을 담당하기에 충분했다.
한편 포스트 메니피의 자리는 해마다 엎치락뒤치락이다. 데뷔 3년차 씨수말 순위 1위를 마크하고 있는 한센이 대세인 듯하던 분위기는 데뷔2년차에 접어든 페더럴리스트와 올해 첫배자마들이 데뷔한 올드패션드, 머스킷맨 등의 도전으로 군웅할거의 시대에 돌입한 모양새다. 각목장별로 도입한 씨수말를 살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A급 이상의 씨암말들을 교배시키고 있어 향후 2~3년간은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는 구매자들에게도 호재로 작용한다. 특히 아직 잠재력이 발휘되지 않은 미지의 씨수말들은 경매가를 안정화시키는데 기여하고 있어, 고가마에 집중해야했던 분위기에서 벗어나 다양한 수요자층의 참여를 제고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1세마 경매는 우수마의 선점이다!
구매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1세마 경매시장과 2세마시장의 차별화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2세마 경매에서 부진했던 낙찰률을 1세마 경매에서 연이어 회복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외형과 체격조건 등에서 우위를 점한 말들이 1세마 세미셀렉트시장에 나오면서 잠재력 높은 경주마들을 선점하고자 하는 구매자들의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는 시점이다.
특히 수말 선점에 대한 의욕이 높다. 이번 11월 경매에 상장된 114두 중 수말은 53두로 이중 총 21두가 낙찰, 39.6%의 낙찰률을 보여 암말낙찰률 29.5%에 크게 웃도는 관심을 방증했다. 이는 마루트 추천마들의 낙찰분포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추천마 38두 중 수말은 16두로, 이중 10두가 낙찰되면서 62.5%의 높은 낙찰률을 보였다. 마루트가 제공하는 경주마의 성장과정기록이 구매자들의 신뢰를 돈독히 하는데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2019년 11월 경매 차상가 7,900만원, 올드패션드-블루제라늄 자마 (마루트 추천마)>
여전히 생산자의 예가가 주도하는 거래시장, 문제인가?
한편 여전히 생산자들의 예가를 중심으로 경매시장이 움직이면서 구매자들의 심리가 움츠러드는 것은 투명한 거래시장의 저해요소가 된다는 지적도 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구매자와 생산자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는 시점이라 무의미한 지적이라는 반박과 시장의 규모가 크고 작음을 떠나 경주마관계자들이라는 한정된 시장에서 ‘보이지 않는 손’의 움직임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반박이 혼재하고 있다. 보다 합리적인 경주마거래가격을 설정할 수 있는 묘안은 결국 거래의 투명성을 담보할 수 있느냐의 문제이기에 생산자와 구매자들의 정보교환이 절실한 시점인 셈이다.
이제는 2세마 시장을 노릴때!
실구매자층의 등장에도 낙착률이 크게 높아지지 않은 데에는 여전히 2세마 시장을 기다려볼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한몫했다. 생산자입장에서는 좀더 완성도를 높여 4개월 후의 내년 1차경매를 노려볼 수 있어 무리하게 예가를 낮추지 않았고, 구매자들도 우선 점찍어둔 말들의 거래가격대를 파악한 후 성장광정을 지켜보면서 최종 결정을 하겠다고 구매를 보류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1세마 보유 후 데뷔까지의 길다면 긴 시간에 대한 부담이 적정가격으로 나타날 수 있을지 내년 3월 경매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