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마보고서]매드블레이드
마루트의 신마 추적 보고서
_매드블레이드
매드블레이드(MAD BLADE),
마주 김형란, 밤색, 거세마, 2018년 3월 12일생(현재 2세)
두꺼운 몸통에 비해 키가 큰 편은 아니라 한눈에 확 띄는 말은 아니었다. 성장하면서 균형있게 굵어진 다리와 언덕주로를 뛰어놀면서 다져진 근육이 더 작게 보이게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방목지에서 뛰어노는 것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노라면 묘하게 시선을 강탈했던 말은 매드블레이드였다. 처음부터 앞서서 달리지는 않는 듯 했다. 그러나 서서히 뛰던 걸음에 가속이 붙기 시작하면 무리들의 걸음이 느려터져 답답하다는 듯이 순간적인 탄력으로 무리 속에서 스피드를 보이곤 했다. 순식간에 무리들과 구분되는 스피드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 한번 눈에 들어오고 난 후부터는 멀리 떨어져 있는 망아지들 속에서도 그, 매드블레이드를 찾아내는 일이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이 말의 부마는 카우보이칼이다. 그 땅땅한 체격조건은 부마를 많이 닮은 듯 했다. 칼칼한 성격도 어느정도 부마의 영향을 받았으리라고 보는데, 이 말은 칼칼함과 느긋함의 중간 경계가 존재했고, 그 변환의 과정에서 보이는 순간 탄력과 스피드가 무시무시했다. 이러한 점은 모마 매드파워의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그의 모마를 관리했던 故김보경조교사가 이 말을 궁금해했다. 모마 매드파워는 데뷔이후 3연승 가도를 달렸던 선행습성의 전력이었는데, 보통 까다로웠던 것이 아닌 모양이었다. 김조교사는 그 시절을 떠올릴 때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곤 했다. 그래도 성적을 내줬던 말이다보니 그 자마에게도 관심이 가는 것이 당연했을 터다. 한 성격하는 말이 잘 뛸 가능성도 있는 것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관건은 성격의 순치, 즉 경주에 맞게끔 길들이기까지의 과정이 꽤나 힘들기도 하다.
매드블레이드 역시 마찬가지다. 경마장에 입사를 한 이후에도 그는 여전히 좋은 탄력과 스피드를 보여줬지만 실전에서 경주에 집중하며 달릴 수 있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다. 주행심사 중 스피드있는 걸음에도 기수지시에 따라 온전한 진로로 주행하는 것에 약점을 보였던 매드블레이드는 결국 주행심사를 치른 후 거세를 단행했다.
아직도 성장 중인 말이라 주행심사 당시의 450kg 남짓한 체중은 체형에 맞게 더 불어날 여지가 있다. 거세 후 출전이라 데뷔전 적응력과 더불어 검증이 필요하겠지만, 집중력이 더 좋아진 변화를 보여준다면 모마처럼 연승가도를 달릴 수도 있을 말이다.
8월 1일 토요일 1경주에 데뷔전을 맞이하는 매드블레이드가 과연 얼마나 빨리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목장에서 보여줬던 여유로운 스피드는 분명 동시대 말들 틈에서도 통할 수 있을텐데, 경마장에서도 자신감있게 뛰어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