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어, 스프린터 시리즈의 결과, 삼관경주까지 이어질까?
스테이어, 스프린터 시리즈의 결과, 삼관경주까지 이어질까?
마주의 입장만 허용되는 무관중경마가 진행되는 가운데 대상경주들이 밀린 일정들을 빠듯하게 소화하고 있다. 무관중경마 첫 주에는 스테이어 시리즈의 제1관문 헤럴드경제배(L)가 열렸고. 지난주에는 스프린터 시리즈 제1관문 부산일보배(GⅢ)가 펼쳐졌다.
중장거리 최우수마를 선발한다는 의미를 지닌 스테이어 시리즈는 헤럴드경제배를 필두로 YTN배(GⅢ), 부산광역시장배(GⅡ), 코리아컵(GⅠ/IGⅢ) 등 총 4개 관문으로 이어지며 출전성적에 따른 누적승점의 합산으로 최우수마를 선발한다. 최우수마에게는 인센티브 1억원 (마주 80%, 조교사 20%)이 주어지며 전경주 (4개경주) 모두 우승할 경우에는 50%의 인센티브를 추가 지급한다. 이는 총 3개관문의 스프린터 시리즈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지만 전경주 우승시 인센티브 부분만 30%가 적용되는 차이가 있다.
스테이어 제1관문 헤럴드경제배_청담도끼의 3연패
<출처: 한국마사회>
올해 처음으로 부경과 통합경주로 펼쳐진 헤럴드경제배는 청담도끼의 이변없는 3연패로 막을 내렸다. 연이은 마방이적과 기승하기 까다롭기로 유명한 경주마와 새롭게 호흡을 맞추는 기수 등의 불안요소를 말끔히 털어내는 4마신차 낙승이었다. 이로써 청담도끼는 대회 3연패를 모두 와이어 투 와이어 승으로 장식하는 명예를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가 별정경주로 펼쳐지면서 상대적으로 부담중량이 높았던 청담도끼가 다음 스테이어 시리즈인 YTN배에서 문학치프와 동일 부담중량으로 어떤 승부를 펼치게 될지 기대를 높여볼만 하겠다.
한편, 청담도끼의 호적수로 관심을 모았던 트리플나인은 유례없이 큰 폭으로 감소한 당일 체중과 함께 이렇다할 모습없이 10위에 그쳐 경마팬들로 하여금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했다. 2위를 차지한 티즈플랜은 그간 고전해왔던 부담중량을 철저한 힘안배로 극복하는 전략의 승리를 보여줬고, 3위는 늘 제몫을 해내는 효자말, 샴로커가 차지, 4위는 부경의 록하드세븐이 차지했다. 주목해볼만한 말은 5위의 흑전사였다. 포입마로서 첫 대상경주 출사표를 던진 흑전사는 비록 우승마와 마신차는 크게 벌어졌지만 국내 최강급 말들과 초반부터 경합권에서 응수하면서 선두무리에서 유일하게 실격당하지 않는 끈기를 발휘했다는 점과 4세의 젊은 말이라는 점에서 향후 세대교체의 중심에 설 가능성이 있겠다.
스프린터 제1관문 부산일보배_도끼블레이드, 2등급의 반란
<출처: 한국마사회>
한편 지난주 부경에서 열린 부산일보배(GⅢ)는 단거리 최우수마 선발전의 의미를 갖는다. SBS스포츠프린트(GⅢ)와 코리아스프린트(GⅠ/ IGⅢ)로 이어지게 될 스프린터 시리즈의 첫 번째 우승자는 서울의 도끼블레이드였다. 레이팅 78로, 16두 출전마 중 유일한 2등급 경주마였던 도끼블레이드는 외곽 게이트의 불리함을 극복하는 적극적인 초반 말몰이로 디펜딩챔피언인 ‘가온챔프’와 시종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선두다툼을 펼친 끝에 반마신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마령중량으로 상위등급 말들과 57kg의 동일 부담중량으로 겨뤘던 당당한 우승이었고 3세때 따내지못했던 대상경주 타이틀을 기어이 획득하는 집념의 순간이었다. 2위는 2연패 문턱에서 좌절하고 만 가온챔프였고, 3위는 킹오브글로리가 차지했다.
스테이어 시리즈와 스프린터 시리즈의 경주거리와 그에 맞는 적성은 분명 다르지만 관중없이, 실질적인 베팅없이 실력대로 펼쳐진 대회들의 공통점은 세대교체의 진행과 강력한 선행마들의 선전이다. 상대적으로 노련함이 필요한 스테이어 경주에서 6세의 청담도끼가 3연패를 거두긴 했지만 이는 강력한 선행무기가 뒷받침된 결과로 봐야겠고, 스프린터 경주에서는 6세 이상의 말들은 모두 자리를 내줘야했다. 추입력에 강점을 지닌 말들은 앞선의 빠른 흐름을 견제하지 못한 채 쫓아가기 급급한 모습이 주로흐름과 거리에 관계없이 하나의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도 흥미롭다. 선행 후 경합하면서도 버틸 수 있을만큼의 파워가 배양된 덕분으로 볼 수 있어 세대교체의 주역을 선발하는 이번주 3세마 대상경주의 행보는 어떻게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