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캡틴양키, KRA컵 마일(GⅡ) 우승

캡틴양키, KRA컵 마일(GⅡ) 우승
지난 4월17일(일) 펼쳐진 KRA컵 마일(GⅡ)의 주인공은 캡틴양키(한,수,3세,R46,김진영 마주, 구민성 조교사, 조인권 기수)였다.
국내산 최강 3세마를 가리는 트리플크라운의 첫관문인 KRA컵 마일(GⅡ)은 1600M의 경주거리로 펼쳐지는 별정A 경주조건으로, 57kg의 동일부담중량으로 펼쳐졌다. 최종 12두(서울5두, 부경7두)의 출전마 중에는 최강2세마였던 브리더스컵(GⅡ) 우승마 컴플리트밸류를 비롯해 스포츠서울배(L) 우승마인 승부사와 경남신문배(L) 우승마 맨오브더이어 등이 많은 관심을 모았다.
게이트가 열리고 빠른 출발을 보였던 1벌마의스타를 3코너를 앞두고 10승부사가 넘어서면서 경주는 본격화됐다. 5컴플리트밸류도 2위권에서 쫓아가는가 싶더니 결승선 전방 300M지점에서 승기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이때까지만해도 6번캡틴양키는 선두와 약 5마신의 격차를 두고 있던 상황. 나는듯한 추입력으로 판세를 뒤엎은 것은 결승선 전방 50M 전방이었지만, 이미 시작된 추격전에 팬들의 시선은 캡틴양키에게 강탈당한 상태나 다름없었다. 2마신차의 낙승을 거둔 캡틴양키의 우승기록은 1:40.0. 2위는 컴플리트밸류의 차지였고, 3위는 승부사였다.
무엇보다 캡틴양키의 우승은 그의 부마와 그를 관리했던 마방에게 첫 대상경주 우승이라는 큰 의미를 갖는다.
캡틴양키의 부마는 올드패션드다. 2016년 도입 이후, 2020년 리딩 사이어(2세마) 2위, 2021년 데뷔3년차 씨수말 3위와 전체리딩사이어 4위를 차지하면서 평타 이상의 자마성적을 보이고 있던 올드패션드지만 대상경주 우승과는 연이 닿지 않아 아쉬움이 있었다. 지난해 삼관경주에 도전했던 흥바라기도 이번 대회에 도전했지만 2위에 그쳐 한스러웠던 터였다. 이번 캡틴양키의 우승은 올드패션드의 대형마 탄생의 신호탄으로 해석가능한 대목이라 향후 생산시장 판도 변화가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그는 그를 애지중지 관리해온 마방에도 첫 대상경주 우승을 선사했다. 그의 관리를 맡은 구민성 조교사는 지난해 7월 개업한 신인으로, 최초로 주어지는 24칸의 마방 중 13칸으로 시작한 바있다. 개업후 3개월만에 첫 승을 신고했고, 지금까지의 조교사로서의 전적은 150전뿐이다. 한마디로 하룻강아지가 범들 틈에서 사고를 친 셈이다. 그러나 기수와 관리사로 경마장 경력 20년을 쌓아왔던 노하우가 조교사가 됨과 동시에 포텐폭발로 이어졌다고 봐야한다.
더불어 경주를 함께한 조인권 기수에게도 또하나의 영광이 되었다. 2012년 문화일보배 우승 이후 타이틀이 없었던 조 기수는 10년만에 시상대에 오르게 되었고, 이는 2017년 부경으로 이적한 이후로는 처음이라 더욱 특별했을 것이다. 특히 조 기수는 마사회에서 새롭게 시도한 자키캠 버전이 공개되면서 경주의 순간순간을 침착하게 응하는 기수의 시선으로 색다른 감동을 전해주기도 했다.
수많은 이들에게 기쁨을 선사한 캡틴양키의 우승으로 트리플크라운의 제1관문은 막을 내렸다. 삼관경주의 2관문은 제25회 코리안더비(100주년 기념) (GⅠ) 로, 오는 5월 15일 서울에서 열린다. 1800M로 늘어난 거리에서 캡틴양키의 연패가 가능할지, 아니면 새로운 강자가 출현할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