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더비(G1) 우승마 소개] 위너스맨 (그레이트팜)


최고의 영광, 최상의 감격
위너스맨, 최강 3세마로 우뚝 서다
-제24회 코리안더비(GⅠ) 우승 위너스맨
(수,R84,마주 이경희, 조교사 최기홍, 기수 최시대, 생산자 김기석)
출전만으로도 영광일만큼 경주마 일생 단 한번의 기회인 코리안더비(GⅠ)가 지난 11월 7일(일) 열렸다. 그간 코로나19로 인해 봉쇄되었던 서울경마장도 때마침 경마팬의 입장을 허용한 첫 주였기에 여느해보다 더욱 뜻깊은 축제의 장이 펼쳐졌다.
최강 3세마를 선발하는 삼관경주의 첫 관문인 KRA컵 마일(GⅡ)의 상위 5두와 새롭게 라인업을 형성하는 5두 등 총 11두가 출전등록을 마친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은 앞선 대회의 우승마였던 히트예감의 거리극복 여부였다. 대체로 선두권이 유리했던 코리안더비의 역사를 볼 때 이번 대회에서도 선두권 공략이 주효해보였고, 그에 걸맞게 인기도가 형성되면서 경주는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게이트가 열리고 여지없이 가장 빠른 출발을 보였던 히트예감이 선두를 장악해나왔고, 흥바라기와 위너스맨, 미스터인디, 최강게임 등이 그 뒤를 포진하면서 시종 박진감 넘치는 경주를 펼쳐나갔다. 결승선 전방 200M 지점 흥바라기의 역습이 시작되는가 싶었으나 외곽에서 함께 치고나오던 위너스맨의 포효가 지치고 있던 히트예감의 근성을 끌어올리면서 결국 최상위 레이팅의 2두가 코차 박빙의 승부를 펼치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사진판정 끝에 최종 승자는 위너스맨으로 결정되었고, 이로써 위너스맨은 KRA컵 마일(GⅡ)의 압도적 인기대비 졸전을 우승으로 만회하는 통쾌한 설욕전을 보여주었다.
위너스맨의 부마 머스킷맨은 트리플티아라의 첫관문인 루나Stakes(L)에서 우승마 ‘라온핑크’를 배출한 바 있다. 이번 코리안더비(GⅠ)에서도 우승마를 배출하면서 2021년을 가장 화려하게 장식할 씨수말로 등극한 셈이다.
한편, 위너스맨의 모마인 위너스마린도 부경에서 활동하면서 삼관경주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경주마였다. 빠른 스퍼트능력과 유연함으로 승부수를 던지던,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명마였지만 잦은 부상으로 대상경주와는 유독 연이 닿지 않아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었다. 결국 그녀의 잠재력은 그 자마에 이르러 발현되면서 경주마시절의 아쉬움을 털어내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위너스맨을 탄생시킨 김기석 생산자는 1세대 김순건 회장의 대를 이어 강석,형석과 함께 3형제가 경주마생산의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의 대표 2세대 생산자 중 한명이다. 2011년 코리안오크스(GⅡ) 우승마인 우승터치를 생산한 바 있어 대형마에 대한 기대치가 꾸준히 있던 목장이기도 하다. 2010년 이후 삼형제가 생산해 경주로에 출전시킨 경주마는 총 153두. 그간의 승률은 12.11% 복승률은 21.5%, 자마당 상금은 약 7,549만원으로 구매자와의 신뢰가 두터운 목장으로 손꼽히기도 한다.
고대하던 G1대회 우승 소식을 들은 김기석 생산자는 “경주마생산자라면 누구나 바라는 일이 드디어 우리에게 일어났다. 위너스맨이 태어나던 순간부터 목장에서 뛰어놀던 모습, 훈련받던 장면까지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경주마가 태어날 때 언제나 기대치가 큰 것이 부모(?)의 마음이겠지만 위너스맨은 특히나 배합은 물론 모마의 건강상태까지 신경썼던 부분이 많아서 애착이 컸었다. 애태운 자식이 효도한 느낌이다. 더할나위없이 기쁘다. 이제는 더 큰 목표를 잡아야할 것 같다. 국내 G1대회 석권? 내 생애에 이뤄낼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