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혈통정립 위해 미국의 원펀치가 나선다!
한국의 혈통정립 위해 미국의 원펀치가 나선다!
2019년 북미 경주마 시장의 핫이슈는 단연 ‘인투미스치프(Into Mischief)’였다. 전세계 경마 를 쥐락펴락하던 씨수말들이 줄줄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면서 세대교체의 주역이 된 인투미스치프는 듀얼 이클립스챔피언 Covfefe(3세 암말 팸피언 및 스프린터 암말 챔피언)를 탄생시키며 당당히 리딩사이어에 등극했다. 그의 인기는 2세마 경매장에서도 입증되었고, 4두의 백만불 자마를 낙찰 시키는 유일한 씨수말로 우뚝섰다.
인투미스치프에 대해 관심을 갖는 이유는 북미 리딩사이어이기 때문만이 아니다. 그의 사이어라인은 한국최고의 혈맥 메니피와 같아서 혈통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G1우승마에게 관심을 가져볼 수 있을 법 했을 것이다. 그러나, $180,000의 몸값의 인투미스치프는 한국과 연이 쉽게 닿지 않았다. 2009년 종부활동을 시작한 후 꾸준히 몸값이 오르기 시작한 인투미스치프의 2020년 교배료는 $175,000(약 2억 1,586만원, 5월 18일 현재)으로 더더욱 힘들어진 상황. 그나마 2012년 딱 한번 교배료가 $7,500으로 떨어졌을 때 구매할 수 있었던 ‘디퍼런트디멘션’(2012년생, 30전 10-3-5, 수득상금 640,089,000원)을 통해 그의 피가 한국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느껴볼 수 있었을 뿐이었다.
올해 1월 명보목장(대표: 이병일)은 ‘센트럴커맨드’를 번식용으로 등록했다. 그가 바로 인투미스치프의 직계자마다. 액면상 이 신규씨수말은 데뷔전 우승이 전적의 전부인 말이라 부마의 네임밸류에 기댄 수입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대표에 따르면 수차례 계약번복의 위기를 겪는 등 도입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인투미스치프는 그 자마들에게 특히 스프린터로서의 훌륭한 자질을 물려주고 있다. 그의 자마들도 그런 혈통적 특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인 상황에서, 지난해 이마저 입증되기 시작했다. 북미 세컨드크롭의 챔피언사이어의 등장, Goldencents였다. 인투미스치프의 첫 자마이자 첫번째 스테이크스위너였던 Goldencents의 씨수말로서의 성공은 센트럴커맨드의 이미 찍힌 계약서도장도 되돌아보게 했던 것이다.
사실 2015년생인 센트럴커맨드는 2016년 1세마 경매장에 나온 인투미스치프의 자마 79두 중 가장 비싼 가격에 낙찰된 주인공이었다. 당시 교배료 $35,000였던 인투미스치프는 교배예약이 끝나있을만큼 인기였기에 최고가($575,000)로 낙찰된 센트럴커맨드에 대한 관심도도 무시할 수 없었다. 이는 무엇보다도 3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모계혈통의 화려함 덕분이기도 했다.
센트럴커맨드의 모계혈통, 패밀리라인은 과장을 보태자면 창세기 1장 수준이다. 먼저 그의 모마 Advance Party는 2015년 미국삼관마 American Pharoah와 2019년 그랑프리(G1)우승마 문학치프의 조부마로 더 유명한 Empire Maker의 딸로, 경주경험은 없고 센트럴커맨드가 유일한 자마다. 그녀의 전형제마인 Acoma는 G1대회를 우승한 센트럴커맨드의 이모이고, 외삼촌 중에는 G1위너이자 씨수말이었던 Arch와 2001년 아랍에미레이트 연도대표마인 Festival of Light가 있다. 스테이크스위너였던 2대 모마,외할머니인 Aurora가 선대 어머니들의 유전형질을 후대로 잘 물려준 덕분이다. 3대 모마인 Althea는 1983년 2세 암말 챔피언 출신으로, 켄터키더비에서 50년 만에 암말 우승후보로 꼽혔던 밀리언에어였다.
비록 부상으로 경주마로서의 뜻을 이루지 못했던 센트럴커맨드지만 그가 지니고 있는 혈통적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메니피와 인투미스치프를 통해 입증된 부계의 파워는 화려한 모계라인이 덧입혀진 센트럴커맨드라는 루트를 통해 한국땅에서 적합한 혈통은 이런 것임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에 충분하다. 얼마나 번창한 혈맥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아직 젊은 5세의 씨수말의 혈기왕성함을 응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