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경주마경매 총낙찰액 11억원, 이제는 곡소리가 날 때
경주마경매 총낙찰액 11억원,
이제는 곡소리가 날 때
지난 5월 11일, 제주 조천읍에 위치한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경매장에서는 올해 두 번째의 경주마경매가 시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김우남 한국마사회장과 고영권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가 방문해 어려움에 처한 생산농가들과 말산업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특히 취임 이후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었던 김우남 마사회장의 말산업관계자들과의 첫 공식대면 자리었기에 눈길을 끌었다.
김우남 마사회장, 벼랑끝말산업의
유일한 돌파구는 온라인입법임을 강조
제주출신으로 국회의원 시절 경주마경매장을 여러차례 방문했다던 김회장은 말산업육성법은 단일축종에 대한 전세계 유일한 입법임에 긍지를 가져야하고, 한국의 경주마생산능력이 세계 15위권으로 도약, 연간 1400두 가량 생산하고 있음에도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한국마사회가 전년도 4400억원 적자에 이어 여전히 주당 15억원의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말산업생태계 보전을 위한 경마를 시행중임을 밝혔다. 또한 지금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온라인부활이며 이를 관철할 것을 강조하면서, 경마의 생명은 말생산에 있고, 말생산자인 농민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라도 경마산업을 사행산업에서 제외시키고 1차산업으로 분류해 규제,감독 대신 보조, 지원, 육성이 이뤄지는 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5월 경매에는 총 139두가 상장됐고 33두가 낙찰, 낙찰률 24%를 보였다. 최고낙찰가는 7,800만원으로 유길상 마주가 낙찰받았다. 2차 브리즈업 당시 10.7의 최고기록을 보여준 메니피와 모닝뮤직의 수말자마다. 테이크차지인디의 자마가 20두로 가장 많이 상장되어 최종 5두가 낙찰됐고, 카우보이칼의 자마도 15두 상장, 3두 낙찰로 선전했다. 메니피는 10두 중 최고가마 포함 3두 낙찰로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고, 올드패션드는 6두 중 55백만원, 66백만원의 2두가 낙찰되어 이번 경매 고가라인을 담당했다.
올해 첫 경매인 3월 경매나 지난해 7월 경매와 비교할 때 낙찰률은 큰 차이가 없는 반면 평균낙찰가와 낙찰총액 등은 오히려 떨어졌다. 생산시장이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음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손절조차 힘든 상황에...‘눈앞이 캄캄’
생산자들의 예가가 높다는 말은 이제는 옛날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그래도 사료값만은 받아야지 하는 마음으로 울며 겨자먹기로 정한 예정가마저 경매장에서는 외면당하기 일쑤다. 그래도 이말만큼은 팔릴 수 있을 말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지만 냉정한 반응에 생산자들은 다시 한번 예정가를 낮춰서 판매를 위해 애쓰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목장은 이미 포화상태라 더 이상 버티기힘들어 마주로 등록된 생산자들은 그대로 입사를 시키는 사례도 부지기수다.
싼 가격의 좋은 말 눈 앞에 두고도 못사니....‘발만 동동’
마주들의 구매력이 현저하게 떨어진 시점에서 경주마 구매 대리를 하는 마방관계자들의 속은 타들어갈뿐이다. 발품팔아 가성비 좋은 말을 찾았다하더라도 정작 그 말을 구매해줄 마주가 없다. 2세마 특별경주가 시행된다고 하고 삼관경주 등의 대상경주도 일정이 미뤄졌어도 시행이 된다고 하는데 정작 뛸 말이 없다. 눈 앞에서 잘 뛸 수 있을 것 같은 말들이 사라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는 조교사들도 마찬가지다.
경주에 뛰어보지도 못할 말 사라니....‘한숨만 푹푹’
툭하면 경마중단하겠다고 몽니를 부리는 시행체의 이해하기 힘든 행태에 마주들도 질릴대로 질렸다. 이미 경마 상금은 정상경마시행당시의 50% 수준이다. 예년상금에도 적자마주가 전체마주의 절반 이상이었던 상황에서 반토막이 난 상금은 마주를 지속하기에는 유인이 되지 않는다. 그만두지 않으면 다행이다. 마주수가 줄어들자 한국마사회는 마주를 상시모집으로 전환했지만 상황을 전환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무엇보다 안정적인 경마시행이 최우선으로 담보되어야하지만 이에 대해 시행체인 마사회는 뚜렷한 답을 내놓고 있지 않아서 당분간 답답한 상황은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