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조 임채덕 조교사 드디어 첫 승 신고!!
Slow, Slow, Quik and Quick!
임채덕 조교사 드디어 첫 승 신고

(사진출처:한국마사회 유투브)
‘첫번째’ 라는 것은 신선함과 감동, 때로는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깊은 여운을 남기곤 한다. 스포츠의 세계에서는 데뷔전과 첫승리의 경험이 바로 그러할 것이다. 누군가는 쉽사리 거머쥐는 듯 보이는 첫승일 수 있겠고 누구나 반드시 거쳐가는 과정의 일부라지만, 그 첫 번째 고비를 넘기위해 또다른 누군가는 무던히도 애를 쓰고 인고의 세월을 보내기도 한다. 그리고 여기 드디어 그 기다림의 결실을 맺은 주인공이 나왔다.
지난 2020년 7월1일 35조 마방을 개업한 임채덕 조교사가 418일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누가 더 먼저‘의 승부에 익숙해져있던 경마계에서는 또 다른 의미의 센세이션인 셈이다.
임조교사는 포트폴리오면접식 개업조교사의 마지막 합격자였다. 조교사대기시간이 길었던만큼 첫 승에 대한 갈망도 컸을테고,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국이었다고는 하나 동반개업한 조교사의 데뷔전 우승에 위축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현실. 시간이 길어지면서 조바심이 났을 법도 한데 임 조교사는 늘상 미소를 잃지 않는 얼굴이었다.
“많이 웃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좋지 않은 일은 빨리 잊어버리고 다음을 준비하고자하는 성격인 것이 좋게 비춰지는 것이길 바란다. 조바심? 왜 없었겠나. 힘들 땐 산행을 가서 혼자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주위에서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해주신 덕에 그 시간들이 짐이 되기보다는 겪어봐야할 또 하나의 경험이 될 수 있었다고 본다.”
93년 관리사로 입사해 2020년 조교사로 데뷔했지만 경마장의 풍경은 수장으로서의 그를 편한 길로 인도하지 않았다. 마방안정을 꿈꾸기도 전에 경마중단과 그로인한 노사갈등, 성적부진까지 어려움 속에서 거둔 첫승이었기에 임조교사의 소감에서 빠지지않는 멘트는 감사함이다.
“노력한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아 마방식구들한테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첫 승을 하는 순간 마사가 떠나가라고 응원했다고 하더라. 나를 믿고 따라준 마방 식구들에게 정말 고맙다. 첫승을 안겨준 말도 고맙고 부담없이 기승을 잘해준 장추열 기수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주:부상으로 기승변경이 된 신형철 기수한테는 좋은 말로 다시 기승을 부탁하고 싶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특히 말을 맡겨주신 마주님들께 감사드린다.”
관중입장이 또다시 멈춰지고 경주만 간신히 돌아가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 경마창출자들의 호흡도 가쁘긴 마찬가지다. 누구에게나 어려운 시점이라면 차분히 내실다지기에 집중하는 것도 좋은 전략일 수 있기에 천천히 가고 있지만 탄탄히 내공을 쌓아가고 있는 35조의 첫발이 유의미해보이기도 한다. 임채덕 조교사에게 마방관리에서 신경쓰고 있는 부분을 물었더니, 단연 ‘말의 건강’을 꼽는다. 요즘 사료배합에 관심이 많다면서 수입사료 연구는 물론 새싹보리, 된장설탕 등 사료의 종류와 배합을 통한 말의 건강관리를 집중분석 중이라고... 확실히 아직까지 두드러지는 말은 없어도 서두르고 있는 눈치도 아니고, 아픈 말도 없이 건강하게 꾸준히 훈련에만 몰두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목표는 어떨까?
“조교사로서의 최종목표? 거창할 수도있겠지만 나는 일신우일신(日新日新又日新), 하루하루 발전하고 한해한해 더 나은 성적을 보여주는 조교사가 되고 싶다. 어디까지 발전해가는지 꼭 지켜봐달라!”
막혔던 체증을 뚫어낸 듯한 시원한 첫승만큼 그동안의 노력의 성과가 하루하루 꾸준히 빛을 발할 수 있는 35조와 임채덕 조교사가 되기를 응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