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1세마경매 낙찰률 9년만에 최고, 35.4%
1세마경매 낙찰률 9년만에 최고, 35.4%
(사)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회장 김창만, 이하 협회) 주관으로 올해 들어 네 번째 한국경주마 경매가 지난 12일 한국마사회 제주목장(조천읍 교래리)에서 열렸다. 이번 경매는 2020년생 1세마 세미셀렉트경매로, 세미셀렉트 경매란, 외모와 체형, 순치상태, 핸들러 등을 심사해 이를 통과한 말들에게 경매상장 자격을 주고 경매결과에 따라 ‘우수마 경매유통 장려금’을 차등 지급하게 된다.
당초 예정했던 187두 중 11두는 상장취소, 최종 176두가 상장된 가운데 10시부터 진행된 이번 경매는 오후 6시가 다되어서야 마무리가 될만큼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그 결과, 최종 62두 낙찰, 낙찰률 35.4%로 지난해 1세마경매 대비 6.5%P 상승했고, 낙찰총액 또한 단일 경매로 역대 네 번째로 높은 28억 3500만원을 기록했다. 최고가는 1억 5,700만원에 낙찰된 콩코드포인트와 유니언벨의 자마로, 생산자는 정환, 구매자는 부경의 무지개렌트카였다.


<2021년 1세마 세미셀렉트경매 최고가마 100번 콩코드포인트-유니언벨, 1억 5,700만원 낙찰>
반짝호황? 늪에서 빠져나오려는 발버둥일뿐
2006년 경주마 천두 생산시대에 돌입한 이후 가장 정점을 찍었던 해는 바로 2018년이다. 2018년생 혈통등록두수는 역대 최다인 1376두였는데, 이들이 2세가 되어 제 몸값을 받아야했을 무렵이었던 2020년, 최악의 사태인 코로나19가 말산업의 깊은 수렁을 만들었다. 마사회도, 농림부도 내팽겨쳐버렸던 경주마생산농가로서는 ‘제살깎아먹기‘식으로 생산두수를 줄였고, 그결과 2020년 혈통등록두수는 2018년보다 100두이상 적은 1261두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말산업에는 빨간신호등이 켜져있을 뿐이다. 마지막 희망이라고 여겼던 온라인발매입법은 마사회의 지점폐쇄반대, 구조조정 반대의 자가당착적 구호와 농림부의 국민공감대 미형성이라는 무의한 구호 등에 묻힌 상태다. 그나마 향후 경주의 중단없이 국내산마보호정책도 병행 시행될 것이라는 시행체의 약속이 있었던 것이 반짝 호황의 원동력이 되었던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이제 겨우 깊은 수렁에 숨구멍빨대 하나 꽂았을 뿐이라 생산자들의 얼굴에 드리운 그늘을 걷어내기는 힘들다.
레몬마켓을 피치마켓으로! 마루트의 거래가교 역할 본격화
경주마가 거래되는 시장은 무엇보다 정보의 비대칭성이 두드러져보이기 마련이다. 이를 완화하기 위해 시행체도 오픈된 시장인 경매거래를 유도하고 있지만 여전한 정보의 장막은 섣불리 경매장에서 호가를 내기 어렵게 만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경주마거래에이전시인 마루트는 올해 1세마 경매부터 본격적으로 추천마를 공개하며 생산자와 구매자의 가교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혈통에 대한 분석자료는 물론 어린시절부터 추적해온 성장과정을 사진과 동영상 등의 영상자료로 제공해, 생산자의 홍보를 돕고 구매자의 선택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마루트의 제1대 추천마였던 ‘흥바라기’가 최근 선전했던 것도 신뢰도를 제고시키는 데 한 몫했다. 특히 누구나 당연히 관심을 가질 말 이외에 궁금해할법한 합리적인 가격대의 말, 가성비 좋은 말을 추천하고 있어 구매자들의 호응이 뜨거웠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