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라온더파이터, 10전 무패, 한국경마의 신기원을 이루다.
라온더파이터, 10전 무패,
한국경마의 신기원을 이루다.
2013년 독일의 축구명가 바이에른 뮌헨은 36경기 무패행진으로 분데스리가 최다무패 타이기록을 세우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었다. 축구와 경마를 사랑했던 한 마주는 자신의 갓 구입한 자신의 경주마에게 응원하던 축구팀인 바이에른(BAYERN)이라는 마명을 지어주었다. 그 경주마는 비록 자신의 이름처럼 무패행진을 이어가지는 못했지만, 3세때 Breeders' Cup Classic(G1)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미국의 더트명마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무패행진의 꿈은 그 경주마가 은퇴 후 씨수말로 활동하면서 그 아들을 통해 이루게 된다. 2022년 2월, 대한민국, 서울, 과천에서 말이다.
지난 2월20일(일)의 대미를 장식한 서울 제11경주에서는 한국경마의 또하나의 기록이 탄생했다. 데뷔이후 9전 전승의 역대타이기록을 보유한 무패의 경주마 ‘라온더파이터’(한, 수, 4세, R120, 마주 라온산업개발(주), 조교사 박종곤, 기수 이혁, 생산자 손천수)가 10전 전승을 거두며 자신의 무패행진을 이어나갔다. 데뷔후 9전 무패의 기록은 터프윈을 필두로, 2011년 10월 라이언산타와 타이 타이틀을 갖고 있었는데, 10여년만에 이 최다무패타이틀은 라온더파이터에 의해 경신된 것이다.
2020년 11월, 2세에 데뷔해 1전을 뛴 후, 3세에 총 7전을 소화하며 서울마주협회장배(G3)까지 우승한 라온더파이터는 그간 뛰어온 2위마와 가장 적은 마신차가 4마신일만큼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주며 성장을 거듭해왔다. 그 중에서도 10연승을 달성하는 순간의 경주력은 백미다. 경주내내 경주를 모니터하는 기수의 모습이 인상적일만큼 전성기에 다다른 걸음임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이미 1800M까지 소화한 전력이고, 혈통적인 관점에서도 단순한 스프린터가 아니라는 점이 라온더파이터의 경쟁력을 높이는 대목이라 하겠다.
한편, 라온더파이터의 부마 역시 지난해 한국행을 선택했다. 현재 바이언으로 혈통사이트에 등록되어있고 2022년부터 본격적인 교배에 돌입, 2024년에는 라온더파이터의 동생을 국내산마로 경주로에서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바이언은 제주의 그레이트힐팜에 소재해있고 2022년 교배료는 1,000만원이다.